월귀비는 예삿일처럼 정빈을 부르려다가, 하필 지금 정빈이 황후궁에 들었음을 알리는 궁녀의 대답에 미간을 확 구겼다. 짜증이 덩이로 묻어나는 손짓을 하자 저만치 물러나있던 궁녀가 주춤거리며 가까이 다가와 떨리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무엇 하나 성에 차는 것이 없어 월귀비는 사납게 눈을 깔아 궁녀를 흘겨보았다. "정빈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예빈은 어디 있나." ...
랑야방/전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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